매달 연금을 받는 시니어에게 가장 중요한 건 자산의 안정적 운용이다. 정기예금처럼 묶이지 않으면서도, 생활비처럼 수시로 꺼내 쓸 수 있는 계좌가 있다면 그 자체로 든든한 자산 관리 수단이 된다. 이런 목적에 적합한 금융 상품이 바로 파킹통장이다. 파킹통장은 수시 입출금이 가능하면서도 매일 이자를 계산해 주는 입출금 통장이다. 일반 통장보다 높은 금리를 제공하면서도 예치 기간 제한 없이 자유롭게 입금과 출금이 가능한 점이 가장 큰 장점이다.
최근에는 연금 수령자도 쉽게 가입할 수 있는 파킹통장이 늘어나 생활비 관리용으로 활용하는 시니어 고객이 많아지고 있다. 특히 일정 금액 이하에 대해 연 3% 내외의 이자를 제공하는 상품이 많아 소액 자산에도 이자 수익이 발생한다는 점이 매력적이다. 이번 글에서는 2025년 현재 기준으로 주목받는 파킹통장 5가지를 선정해 연금 수령자도 활용 가능한 조건을 중심으로 정리해본다.
1. 토스뱅크 통장 – 조건 없는 연 3.3% 금리
토스뱅크 통장은 별도의 조건 없이 1,000만 원까지 연 3.3% 금리를 제공한다. 가입 조건이나 급여 이체 실적 등이 없어 연금만 수령하고 있는 고객도 손쉽게 이용할 수 있는 것이 특징이다. 모바일 앱 중심으로 운영되지만 계좌 개설이 어렵지 않고, 입출금 수수료도 전액 면제된다. 입금 즉시 이자가 발생하며, 매일 잔액에 대해 계산되어 매월 말일 자동 입금된다. 생활비 예치용으로 500만~1,000만 원 내외를 잠깐 두기에도 적절하고 이체나 자동납부 기능도 편리해 연금 수령 통장 외의 보조 통장으로 활용하기 좋다.
2. 카카오뱅크 세이프박스 – 소액 고금리 보관용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는 기본 통장 내에서 일정 금액을 ‘분리 보관’하는 방식이다. 최대 1,000만 원까지 연 3.0% 금리를 제공하며, 잔액 이자는 매일 계산되어 매달 1일에 자동 입금된다. 별도 계좌 개설 없이 이용 가능하고, 본 통장에서 세이프박스로 금액을 이동하면 즉시 이자가 발생한다. 즉, 생활비 통장 안에 '이자 주는 금고'를 만들어 활용하는 방식이라 단순하면서도 실속 있다. 모바일 환경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카카오뱅크 앱이 직관적으로 구성되어 있어 금액 이동이나 잔액 확인이 간단하다.
3. 하나은행 하나의정기예금(파킹형) – 시니어 고객 창구 가입 가능
하나은행은 시니어 고객을 위한 전용 파킹형 예금 상품을 일부 지점에서 운영하고 있다. 하나의정기예금(파킹형)은 1천만 원까지 연 3% 금리, 그 이상은 연 1%대 금리가 적용되며 기간 설정 없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 다만 온라인이 아닌 지점 창구에서만 가입 가능한 경우가 많고, 가입 가능 여부는 지역별로 다를 수 있어 사전 문의가 필요하다. 연금 수령 계좌로 하나은행을 사용 중이라면 담당 직원에게 파킹 기능이 있는 예금 상품이 있는지 상담해보는 것이 좋다. 특히 자동이체와 연계할 경우 추가 혜택이 주어지는 조건도 있으므로 생활비 통장 대용으로 실질적인 도움이 될 수 있다.
4. 케이뱅크 플러스박스 – 높은 금리와 단순한 구조
케이뱅크의 플러스박스는 카카오뱅크의 세이프박스와 유사한 구조다. 기본 입출금 계좌에서 일정 금액을 박스로 분리하면
1천만 원까지 연 3% 금리를 제공한다.
이자 계산은 하루 단위로 이뤄지며매월 첫 영업일에 이자가 입금된다.
특별한 조건 없이 누구나 가입할 수 있고, 이체나 출금 시에도 제한이 없다.
특히 예치 금액이 많지 않더라도 단기 자금을 이자 발생용으로 잠시 보관하는 데 적합하다.
인터넷 은행이지만 앱이 간단하고 빠르기 때문에 모바일 금융에 처음 도전해보는 시니어 고객도 쉽게 적응할 수 있다.
5. SH수협은행 헤이정기예금(파킹형) – 예금자 보호 대상, 금리도 양호
SH수협은행의 헤이정기예금(파킹형)은 예금자 보호가 가능한 정기예금 성격을 가진 파킹형 통장이다. 1천만 원까지 연 3.1% 수준의 금리를 제공하며, 입출금이 자유로운 점에서 파킹통장으로 분류된다. 특히 예금자 보호 대상이라 보다 보수적인 성향의 시니어 고객에게 적합하다. 일정 기간 유지 조건 없이 자유롭게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도 장점이다. 수협은행은 모바일 앱 헤이뱅크를 통해 상품 가입이 가능하지만, 지역 지점에서도 상담 후 가입할 수 있어 모바일 사용이 익숙하지 않은 분들도 불편 없이 이용 가능하다.
6. 파킹통장은 어떻게 활용해야 유리할까?
파킹통장은 묶이지 않으면서 이자가 붙는 구조이기 때문에 생활비 예치용 통장으로 가장 많이 활용된다. 예를 들어 연금을 수령한 뒤 한 달 생활비를 제외한 금액을 파킹통장에 옮겨두면 소액이라도 매일 이자가 쌓이게 된다. 또한 갑자기 지출이 발생했을 때 예금을 깨지 않고 유동적으로 자금을 꺼낼 수 있어 의료비, 경조사비 등 예측 불가한 지출 상황에서도 유리하다. 주의할 점은 대부분의 파킹통장이 1천만 원 이하 예치금에 대해서만 고금리를 제공한다는 점이다. 그 이상을 넣으면 자동으로 금리가 낮아지기 때문에 여러 개 통장으로 분산 예치하거나, 일정 금액만 유지하는 방식이 좋다.
파킹통장은 단순히 돈을 보관하는 통장이 아니다. 매일 이자가 붙는 구조 덕분에 자산을 조금이라도 능동적으로 관리할 수 있는 좋은 수단이다. 특히 연금 수령자처럼 정기적인 소득은 있지만 예금으로 묶기엔 부담스러운 상황이라면 파킹통장을 하나쯤 마련해두는 것이 합리적이다. 수익률이 높은 것도 중요하지만 무엇보다도 조건이 복잡하지 않고, 언제든 입출금이 가능하다는 점이 파킹통장의 가장 큰 장점이다. 지금 쓰고 있는 일반 입출금 통장이 이자를 거의 주지 않는다면위에서 소개한 파킹통장 중 하나로 바꾸는 것만으로도 생활비에 작은 보탬이 될 수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