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하루의 감정을 덜어내는 '퇴근 후 일기쓰기' 루틴

by @#!$%! 2025. 5. 11.

퇴근 후에도 감정은 멈추지 않습니다. 하루를 마치고 집에 돌아왔지만, 몸은 쉬고 있어도 마음은 여전히 일터에 머물러 있는 날이 많습니다. 하루의 감정을 덜어내는 '퇴근 후 일기스기 ' 루틴 어떠세[요?  회의에서 들은 말이 계속 머릿속을 맴돌거나, 처리하지 못한 일에 대한 압박감이 남아 있고, 동료와의 대화 속 뉘앙스 하나에 마음이 계속 걸리기도 합니다. 이처럼 감정은 퇴근하지 않는 경우가 대부분입니다. 바쁜 업무 속에서는 느낄 새도 없이 지나쳐버렸던 감정들이, 조용해진 저녁이 되어서야 뒤늦게 밀려오는 경우도 많습니다. 이럴 때 우리가 할 수 있는 가장 단순하고도 강력한 루틴 중 하나는 바로
‘일기쓰기’입니다.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 – ‘의도적 멍 때리기’ 실험
퇴근 후 아무것도 하지 않는 연습 – ‘ 의도적 멍 때리기’ 실험

1. 감정을 쓰는 것만으로도 뇌는 정리된다.

일기쓰기는 단순히 하루 있었던 일을 기록하는 행위를 넘어,감정을 밖으로 꺼내는 심리 정리의 도구입니다. 심리학적으로도 글쓰기는 다음과 같은 효과를 가지고 있습니다.

1) 감정의 명확화
– 말로 표현되지 않은 감정을 글로 쓰면, 자신의 상태를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힘이 생깁니다.

2) 감정 거리두기
– 글로 적는 순간, 감정은 머릿속에서 한 걸음 떨어져 ‘대상’이 됩니다.그만큼 감정에 휘둘리지 않게 됩니다.

3)사건 재구성 능력 향상
– 정돈되지 않았던 하루의 경험을 재구성하면서나만의 이해와 의미 부여의 힘이 생깁니다.

4)심리적 해방감
– 말로 하긴 어려웠던 감정을 일기장에 쏟아내는 것만으로도 스트레스가 완화됩니다. 이처럼 ‘퇴근 후 일기쓰기’는 단순한 기록이 아닌, 감정 회복을 위한 정서적 루틴으로 매우 효과적입니다.

 

2. 퇴근 후 일기쓰기 루틴, 실천

저는 평소에도 간헐적으로 글을 써왔지만, ‘루틴’으로는 지켜본 적이 없었습니다. 그래서 직접 2주간 ‘퇴근 후 일기쓰기’를 매일 15분씩 실천해보기로 했습니다. 그 과정을 통해 자연스럽게 일기쓰기를 지속하기 위한 구조와 팁도 정리할 수 있었습니다.

1) 시간 정하기 – ‘저녁 9시, 조용한 자리’
일기는 하루가 충분히 마무리되고, 감정이 차분해졌을 때 쓰는 것이 가장 좋았습니다. 저는 보통 저녁 식사를 마친 뒤, 조명을 낮추고 따뜻한 차 한 잔을 곁에 두고 일기를 썼습니다. 핵심은 ‘일기쓰기 전에는 기기 화면을 보지 않는 것’이었습니다.

2) 형식 없이 감정 중심으로 쓰기
처음엔 “무슨 말을 써야 하지?” 고민했지만, 감정을 중심으로 쓰기 시작하니 흐름이 자연스러워졌습니다.

오늘 하루 중 기분이 가장 달라졌던 순간은?

누군가의 말 중 마음에 걸리는 표현은?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말은?

이렇게 질문 하나를 기준 삼아 쓰면, 의식의 흐름이 자연스럽게 이어졌습니다. 꼭 글을 잘 쓸 필요도 없고, 문장이 매끄럽지 않아도 괜찮았습니다. 오히려 거칠고 투박한 표현이 진짜 감정을 꺼내는 데 더 도움이 됐습니다.

3) 손글씨로 썼을 때 감정 몰입도가 더 높았다.
디지털 기기에 익숙한 시대지만, 저는 종이 노트에 손으로 일기를 쓰는 방식을 선택했습니다. 손의 움직임이 천천히 감정을 따라가다 보면, 속도가 줄고 생각이 느긋해지며 감정의 결도 부드러워졌습니다. 이때 사용한 도구는 아주 평범한 A5 무지 노트와 만년필 한 자루였습니다. ‘꾸미지 않기’, ‘잘 보이지 않아도 괜찮기’, ‘혼자만 읽기’를 원칙으로 했습니다.

 

3. 퇴근 후 일기쓰기가 만든 변화

2주간의 짧은 루틴이었지만, 확실한 감정 회복 효과를 체감할 수 있었습니다.

1) 감정의 혼란도가 줄었다.
무언가에 갑자기 예민해지거나, 불쾌했지만 이유를 모르겠던 감정의 정체가 일기를 통해 언어화되면서 명확하게 정리됐습니다.

2) 불면이 줄고 수면의 질이 좋아졌다.
평소 잠들기 전에도 생각이 끊이지 않았는데, 일기를 쓰고 나면 머릿속 생각이 ‘다 쏟아낸’ 느낌이 들면서 수면에 더 쉽게 접근할 수 있었습니다.

3) 타인보다 ‘나’의 감정에 집중하게 됐다.
회사에서 관계 중심의 사고를 하다 보면 늘 타인의 반응에 예민해지곤 했습니다. 하지만 일기를 통해 내 감정을 다시 ‘주어’로 놓는 훈련을 하다 보니, 타인의 감정보다 내 감정을 먼저 이해하고 받아들이는 태도가 생겼습니다.

 

4. 퇴근 후 일기쓰기, 이렇게 시작하기

처음부터 멋진 문장이나 긴 글을 쓰려고 하면 부담이 생깁니다. 가볍게, 감정을 털어놓는 공간이라는 생각으로 접근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1) 추천 일기쓰기 질문 5가지

  • 오늘 하루 중 가장 감정이 크게 출렁인 순간은 언제였는가?
  • 오늘 나에게 가장 필요했던 말은 무엇이었는가?
  • 나는 오늘 어떤 감정을 가장 많이 느꼈는가?
  • 오늘 있었던 일 중, 내 마음에 오래 남을 장면은?
  • 지금 이 순간, 내가 나에게 해주고 싶은 위로는?

이 질문 중 1~2개를 골라 매일 다르게 써보면, 하루의 감정이 조금씩 정리되고 나의 패턴이 보이기 시작합니다.

 

5. 감정을 흘려보내야 회복이 시작된다.

감정은 쌓이는 것이 아니라, 흐르게 해야 하는 에너지입니다. 퇴근 후 1시간, 아무도 모르게 나만의 감정을 흘려보낼 수 있는 작은 일기쓰기 루틴은 지친 하루의 긴장을 풀어주고, 내일을 위한 감정의 여백을 마련해줍니다. 거창하지 않아도 괜찮습니다. 단 한 줄이라도 괜찮습니다. 그 감정을 꺼내놓는 순간, 회복은 이미 시작되고 있습니다. 오늘 저녁, 당신도 조용한 자리에 앉아펜을 들어 마음을 써보시길 권해드립니다.